제 187장 요한계시록

사르기스

자라멜린의 목소리가 마침내 사라지자 방은 고요해졌고, 내가 들을 준비조차 되어 있지 않았던 진실들의 메아리만이 남았다. 연결이 끊어지면서, 내가 매달려 있던 연약한 주의 분산의 실마저 깨끗이 찢겨나갔다.

침묵이 쏟아진 잉크처럼 퍼져나가 방의 구석구석을 물들였다.

나는 손바닥 뒤꿈치를 이마에 누르고, 폐를 날카롭게 베어내는 듯한 느린 숨을 들이켰다. 모든 말들이 내 두개골 속에서 되풀이되며, 사라지기를 거부하는 장례식 종처럼 가차 없이 울려퍼졌다.

아에리나의 피가 그녀 안에 살아 있었다.

그 단 하나의 진실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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